정암 충주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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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장비 (선입금)

ㅡ 서울및 서울 근교 : 20만원 ㅡ 지방 : 20만원+@ (거리에 따라 증액)

2. 사례비 (구조 성공시에만 지불)

ㅡ 20만원 (거리 관계없이 동일)

<탐정님. 도와주세요~~> 스피커 폰을 통한 마을 주민들의 합창.

충남 당진에서 걸려 온 전화. 5일 전에 고양이가 가출을 했는데 꼭 좀 찾아 달라며 애절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신 중년의 남자 집사님. 갑자기 사라진 지 이미 5일이나 지났고 주변의 환경이 상가와 일반 시골 주택들이 있고 곳곳에 풀숲이 넓게 우거져 있으며 밭들이 여기저기 있다고 한다. 집사님과 통화하며 이런저런 상황 설명을 듣던 중 전화기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탐정님. 도와주세요~~> 사연을 들어보니 실종된 고양이가 마을에서 꽤 유명한 고양이로 동네의 모든 주민들이 관심 갖고 아껴주는 고양이라고 한다. 실종된 올블랙 고양이가 아기일때 길냥이였는데 집사님이 집 주변의 밭에서 농사 일을 하다가 풀 속에 엎드려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실수로 발로 밟았고 고양이는 배가 눌려서 탈장이 되는 중상을 입게 됐다고 한다. 그 즉시 집사님이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고 수술을 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후에 완치가 되어 퇴원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몇 년 동안 집사님이 집에서 애지중지 키워왔으며 가끔씩 이동장에 넣어서 동네로 마실을 가셨던 관계로 이 고양이의 사연을 모두 알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사랑을 듬뿍 주고, 거의 동네의 마스코트 고양이였기에 마을 주민들이 스피커 폰을 통해서 합창하듯이 도와달라고 외치셨던 상황.

애처로운 사연의 고양이. 마을의 마스코트가 되다.

사연을 듣고 난 후 가겠다고 바로 결정을 했고 빗속을 달려서 당진의 왜목마을 바로 옆 동네인 집사님네 마을에 도착. 집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동네 사람들이 기다리고 계셨고 불쌍한 고양이니까 꼭 좀 찾아 달라고 부탁들을 하신다.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신다는 한 분은 자기네 식당에서 식사 대접을 하겠으니까 고양이 찾고 나서 꼭 들려서 식사하고 가라고 몇 번이나 당부를 하신다. 고양이 찾기 위한 수색 돌입. 집사님네 빌라부터 시작해서 길 옆의 상가와 일반 주택들의 앞마당과 뒷마당, 식당의 주방과 식자재 창고, 풀숲 등을 거의 2시간 넘게 수색했는데도 고양이의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장대비는 쏟아지고 여기저기 온통 진흙 밭.

카피 한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집사님네 집 주변부터 시작해서 반경 150여 m 내의 곳곳을 다시 한번 정밀 수색 시작. 주택의 차고지 안쪽의 창고, 식당의 식자재 창고, 일반 가정 집의 창고 등을 집중 살펴 봤으나 여전히 고양이는 보이질 않는다.

동네를 온통 뒤져도 발견되지 않는 고양이. 도대체 어디까지 간걸까?

범위를 넓혀서 진흙밭이 된 동네 외곽지역 수색에 나섰고 우거진 풀숲과 밭의 농작물 사이사이를 꼼꼼히 살펴나갔으나 고양이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 이어서 집사님네 집으로부터 거의 250여 m 떨어진 곳의 하천가 풀숲. 하천변의 풀숲과 농가 뒤편 잡동사니 쌓아 놓은 곳을 뒤지던 중 커다란 고무 대야 여러 개를 겹쳐서 세워 놓은 곳의 좁은 틈 사이에서 살짝 보이는 검은색 물체를 발견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드디어 찾았다! 동네 주민들의 환호성.

고무 대야 사이에 머리를 들이밀어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반짝이는 두 눈동자. 고양이다! 튀어 나갈까봐 얼른 뒤로 물러 나와서 집사님에게 고양이 찾았다고 전화했고 함께 대기하고 계시던 마을 주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올리는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온다.^^

5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 집사님과 마을 주민들이 정말 기뻐하시고 나에게 감사와 칭찬의 말씀들을 쏟아내시고 식당을 운영하시는 주민께서 자기 식당에 가서 식사하고 가라며 끌고 가셔서 어쩔 수 없이 맛있는 점심 식사를 공짜로 먹게 되는 민폐를 끼치게 됐다. 비가 계속 오고 진흙탕 속을 장화 신고 다니며 수색하느라 고생은 많았지만 집사님과 마을 주민들의 따듯한 심성에 기분이 흐뭇하고 보람도 넘치는 하루였고 산뜻한 마음으로 빗속을 운전하며 서울로 쌩~~~

​고양이탐정